1. 성급한 결론(Jumping to Conclusions)과 메타인지 훈련
메타인지 치료(MCT)가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표적인 인지적 오류는 성급한 결론(Jumping to Conclusions)이다. 이는 제한된 정보만으로 성급하게 확신을 형성하는 경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을 힐끗 쳐다본 것만으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라고 판단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례다. 특히 조현병 환자들은 작은 단서를 과도하게 확대해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MCT는 환자에게 충분한 증거를 모으기 전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한다. 치료 과정에서는 카드 게임이나 그림 맞추기와 같은 과제를 통해, 더 많은 정보가 주어졌을 때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음을 경험하게 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스스로 “내가 결론을 너무 빨리 내린 것은 아닐까?”라는 메타적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훈련을 하게 된다.
2. 과도한 확신(Overconfidence in Errors)과 신념 평가
두 번째 주요 오류는 잘못된 믿음에 대한 과도한 확신이다. 인간은 누구나 판단 실수를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오류적 결론에 대해서도 높은 확신을 보인다. 예를 들어 “이웃이 나를 감시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 그 근거가 모호하더라도 환자는 이를 절대적 사실처럼 믿어버린다. 이러한 확신 오류(overconfidence in errors)는 망상적 신념의 강도를 높이고, 현실 검증을 방해한다. MCT는 환자에게 자신의 신념에 대해 확신 정도를 0~100점 사이로 평가하게 하며, 이후 새로운 정보를 접한 뒤 점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환자는 확신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해, MCT는 “믿음에 대한 믿음”을 다루며, 환자가 자신의 인지적 오류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편향된 귀인(Attributional Bias)과 현실 검증
세 번째 오류는 편향된 귀인(Attributional Bias)이다. 이는 사건의 원인을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특정 외부 요인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가 인사를 하지 않았을 때 “저 사람은 나를 미워한다”라고 단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불안, 피해망상, 대인관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MCT에서는 이러한 편향을 교정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한 원인을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치료자는 환자에게 “혹시 동료가 바빠서 못 본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다른 설명 가능성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훈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단일한 원인만을 고집하지 않고, 복수의 설명을 고려하는 사고 유연성을 기르게 된다. 이러한 현실 검증 과정은 망상적 사고를 완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기능한다.
4. 부정적 해석 편향(Negative Interpretation Bias)과 자기 성찰
마지막으로 MCT가 자주 다루는 오류는 부정적 해석 편향이다. 이는 모호하거나 중립적인 상황을 일관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상사가 아무 말 없이 지나갔을 때 “내가 실수했나 보다”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고는 불안, 우울,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에 큰 악영향을 준다. MCT는 환자에게 자신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기록하게 하고, 대안적 해석을 탐색하도록 한다. 치료자는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환자가 자기 성찰(self-reflection)을 통해 사고의 다양성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모든 상황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며, 불필요한 정서적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메타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MCT의 치료 기법과 실제 적용 사례 (0) | 2025.08.21 |
---|---|
메타인지 치료 와 인지행동치료 의 차이점 (0) | 2025.08.20 |
메타인지 치료(MCT)란 무엇인가? (1) | 2025.08.19 |